감성사진 이야기

상처

han돌소 2012. 12. 1. 12:34

 

 

침묵     / 안숙자

 

아득히 멀어졌다고 느껴질 때

다가갈수도 되돌릴수도 없어

숨을 고르고 멈추는 것이다

 

목젖을 넘나드는 울컥거림과

눈시울의 뜨거움을 삭이고

앙금처럼 내려 앉은 평정한 시간을

그렇게 기다리는 것이다

 

우수수 덜어진 흔적을 지우며

쓸쓸한 진공의 공간에서

아픈 상처는 그렇게라도 싸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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