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사진 이야기

봄 채비

han돌소 2012. 12. 24. 16:03

 

 

세월     / 이명희

 

그대만큼 정직한 회초리로 아랫도리 매섭게 후려쳐

무릅꿇게 한 이 없으며

부끄러운 옷 깃 여미게 한 이 또한 없습니다

 

수많은 나날 한없이 슬픈 사랑의 출혈에

가시돋힌 가슴은 질긴 고뇌 속에서

고독으로 불을 켜는

 

조용한 평화 갈망하며

원색의 아픔으로 다시 피는

그 기다림의 먼길을 걷습니다

 

돌아서면 어느새 그리움으로 적시는 애환들이

가슴에 큰 아픔되지 않도록 나를 위해

성숙된 기쁨이 되라고 두 손을 모으라 합니다

 

애처러워 글썽이는 그대의 눈빛 피해가며

혼자서 신열을 앓던 생채기들이

어둠의 심연에서 물빛의 영혼을 건져 올립니다

 

반항이 참 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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