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사진 이야기

안개낀 날

han돌소 2012. 12. 18. 05:17

 

 

 

겨울 나무     / 안숙자

 

용을쓰며 비틀어대는 마지막 잎사귀의 절규까지도

눈물샘에 헹구어낼 심성이라면

 

완숙한 여인의 고혹한 미소가 아니어도

농염한 자태가 아니어도 좋다

 

욕망도 이기고 훌훌 벗어버리고

가릴 것 덮을 것도 없는 맨몸으로

 

모로 세운 칼날 위 멍울진 꿈 말아 쥔 채

눈 뜨고 이렇게 깨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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