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낀 덕봉산에서 (사부님 촬영) 나무를 읽다 / 양현주 내가 나무잎이었다면 한 계절 나무를 떠날 수 있었을 텐데요 봄이면 부메랑처럼 되돌아와 초록 눈물 뚝, 뚝 흘리며 당신 발등상에 무릎을 꿇더라도 지금 떠날 수 있었을 텐데요 나는 당신이예요 단단한 박달나무 주위를 빙빙 돌다가 짐승처럼 울고 숲에 갖혀 나무가.. 감성사진 이야기 2012.12.18
안개낀 날 겨울 나무 / 안숙자 용을쓰며 비틀어대는 마지막 잎사귀의 절규까지도 눈물샘에 헹구어낼 심성이라면 완숙한 여인의 고혹한 미소가 아니어도 농염한 자태가 아니어도 좋다 욕망도 이기고 훌훌 벗어버리고 가릴 것 덮을 것도 없는 맨몸으로 모로 세운 칼날 위 멍울진 꿈 말아 쥔 채 눈 뜨.. 감성사진 이야기 2012.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