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승 달
성명순 시인 작 / 한돌소 사진
가자!
발걸음 따라서
신발장에서 갓 나온 황금빛
뾰죽구두 똑딱거리며
바쁘게 걷고 있는데
코앞에 딱 걸린다.
그 어디에도 묶어두었던 고삐는
스르르 사라졌다.
날씬한 허리
손 뻗으면 닿을 것 같다.
숨결을 타고 흐르는 온기
바람에 섞인다.
그래, 도톰한 허리살
한 줌씩 빼고, 새콤달콤한 가을밤
당당하게 바라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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